어제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로 이동해 세느강 유람선 야경 투어까지 잘 마쳤다. 세느강 유람선 투어는 확실히 돈 값을 할 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다음 날 오전에는 몽마르뜨 언덕 선택 관광이 있었다. 나는 와본 적이 있어서 그냥 걸어서 둘러볼 거면 굳이 한 사람 당 40유로씩 내고 투어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근데 워낙 분위기 자체가 왠만한 선택 관광은 다 하는 분위기여서 그래 하자, 싶었는데 가이드분이 유명한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알려주고, 일대기, 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돈이 아깝진 않았..으나? 그냥 엄마와 나 둘이서 돌아다녀도 괜찮았을 듯 싶다.
아름다운 몽마르뜨 사크레 퀴르 사원! 사크레 퀴르는 성스러운 심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계단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게 훨씬 예쁘다. 이날 날씨가 조금 흐려서 비가 올랑말랑 했다.
언덕 다 올라가기 힘드니!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이 비용은 투어에 포함되어 있던 듯? 쭉 올라가면 금새 도착한다. 프랑스 카페, 기념품점, 가게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반고흐라는 예술가에 대해서 가이드분이 정말...일장 연설로 길게 설명해주셨다. 연극 배우 같기도 하시고, 정말 잘 설명해주셔서 모두가 집중해서 들었다. 참 짠하고 애잔한 반 고흐의 인생!
물랭 드 라 갈레트는 파리 몽마르트르의 풍차로, 19세기 파리의 사교·향락의 상징이자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배경인 곳이라 한다.
걷다 보니 프랑스 천재 소설가라고 불리는 마르셀 에메의 벽을 뚫는 남자라는 작품의 남자를 형상화한 전시물이 있었다. ㅎㅎ 정말 벽을 뚫고 가는 남자를 절묘하게 보여줬다. 옆에서 사진 찰칵! 전에 읽어봤던 것 같기도 하다..가물가물
엄마는 내가 뭐만 사 마시려고만 하면 얼마니, 너무 비싼데 라는 말을 반복하신다. 여행 왔으면 즐기기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돈은 써야 하는데, 엄마는 투어비랑 선택 관광 외에는 한 푼도 안 쓰기로 작정한 것 같다. 같이 마시자는 거 엄마는 기어코 안 마신다고 하셨다. 혼자 마신 에스프레소 한 잔.
유럽 여행 동안 물 한 병에 최소 1유로는 내야 한다는 얘길 듣고 나서는 엄마는 머물렀던 숙소 마다 병에 물을 받아 캐리어에 넣고 다니셨다. 물론 대체로 엄마 짐까지 내가 옮기다 보니 물 4-5병든 물 무게만도 만만치 않아서 이제 물 그만 받고 1유로 내고 사 마시자고 말했지만?! 돈 아깝다고 안 된다고 하신다. 하아.. 이럴 때마다 혼자 여행, 친구와의 여행이 간절히 그리워진다.
카페 안방 마님 마냥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나른해 보이던 고양이.
몽마르뜨 산책이 그래도 어머니 마음에 드셨던 듯? 날씨가 조금 더 좋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투어 버스에서 가이드 분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주셨다. 루브르 박물관이 어제 보석이 털려서 오늘도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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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가 없는 심정이었다. 런던에서 프랑스로 들어올 때부터 프랑스에서 소매치기 조심해야 한다고 몇 만불 털린 가이드, 손님 얘기를 들었는데... 심지어 프랑스는 박물관도 털리는구나! 깜짝 놀랐다. 그것도 태연하게 오전에 개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다리차 같은 걸 타고 창문 너머로 들어가 빼왔다니! 전부 다 해서 터는 데까지 7분도 걸리지 않았다니? .... 박물관에 있는 물건을 털어갈 생각을 할 수가 있다니!!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니,그리고, 왜 하필, 우리 투어 오기 전날이냐구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우리는 털린 다음 날이니까... 털렸던 당일 날에는 왔던 손님들 다 내보내고 바로 문 닫았다고 하던데, 투어 중에 쫓겨난 관광객들은 얼마나 더 당황스러웠을까?!!
털린 곳이 바로 윗 사진의 장소라고 한다. 우리는 그냥 걸어가면서 지나쳤는데..주변에 웅성웅성하고 방송국 차들도 많이 와 있더라고... 오늘 루브르 박물관 투어는 외관 투어로 변경! 유리 피라미드에서만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그러고 나서 식사 하러 이동! 프랑스 대표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를 먹으러 갔다. 그래도 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면 그 나라의 대표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20대 때 왔을 때는 돈 아끼려고 그냥 샌드위치만 먹고 다녔는데...근데 또 단점은 에스카르고 완전 맛집을 간다기 보다는 적당한 식당에 가게 된다.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적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만...
그 다음 감자에 고기 요리도 나왔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음 나쁘지 않군, 정도의 퀄리티.
그 다음 이 패키지 투어를 스폰 해준 가게를 들렀다.. 여행 통틀어 총 5군데인가 6군데 들려야 했다. 다른 가게를 들를 시간이 없으니, 들른 곳에서 이것저것 사게 된다.
다음 코스로 이동! 파리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고, 개선문도 갔었고, 루브르 박물관 투어가 취소되어 대신에 사마리텐 백화점도 들렀다. 백화점이 아기자기하게 생겼더라고. 박물관 투어를 못 한 게 아쉽긴 하지만.. 들어갔어도 지난 번 영국박물관처럼 그저 스치듯 보고, 사람들에 치였을 걸 생각하니 차라리 여유롭게 둘러보는 이 시간도 나쁘진 않았다.
사마리텐 백화점 ! 블로그에 기록하기 위해 모든 층을 다 돌아다녔다 ㅎㅎ 앙증맞고 귀여운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왔다 ㅎㅎ
이렇게 프랑스 여행은 끝! 대표 박물관 루브르에 들리지 못해 좀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보석 털려 닫은 걸 누굴 탓하겠는가?! 한 번 더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그다음!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기차 한 쪽 구석에 캐리어 둘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그 공간 넘어서까지 캐리어를 쌓을 수 밖에 없었다. 근데 기차 직원분이 오시더니 이렇게 두면 안 된다고 몇몇 캐리어를 갖고 나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와 다른 몇몇 승객들은 그 직원분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서는 기차 어디 중간 쯤에 있는 창고에 캐리어를 넣어 놔야 했다. 이때 승객 일부는 열차 끝 부분에, 가이드 분과 소수의 인원은 열차 앞 부분에 따로 타고 있어서, 우리는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우리 캐리어 제대로 찾을 수 있는 건가? 그리고 제 시간 내에 캐리어를 빼서 내릴 수 있을까? 나는 가이드에게 카톡으로 이 상황을 알렸고, 가이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지금이야 말은 이렇게 하지만 거의 무슨 미션임파서블 느낌으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5분 내에 35개의 캐리어를 정신 없이 빼냈다. 마치 단체 미션을 부여 받은 느낌이었다.
나와 다른 분들은 기차 내리기 15분 전부터 열차 중간 쯤으로 이동해서 캐리어를 받았고, 다행히 제 시간에 내릴 수 있었다... 남자분들이 줄지어 서서 캐리어 넘겨주고, 여자분들은 미리 내려서 캐리어 정리를 해줬다.. 여행 중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었다. ㅎㅎ 식사는 기차에서 도시락으로 해치웠다. 내려서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 숙소로 이동! 벌써 깜깜한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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